[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고가의 가전제품을 빌려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마트(139480)는 외부 협력 업체와 공동으로 가전 제품을 빌려주는 `가전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고가의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값비싼 제품을 정수기를 사용하듯 월정액을 내고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할 때보다 어느 정도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신규모델을 저렴하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 어떤 제품들을 대여해 줄 지에 대해서는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되는대로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마트는 `반값 TV`를 내 놓으면서 가전 시장에 일대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경쟁사인 롯데가 가전 전문점(디지털 파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마트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마트의 가전 대여점 사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가정 주부인 김 모씨(32세·여)는 "TV도 업그레이드 속도가 핸드폰 수준처럼 빠른 만큼 우선 빌려서 써 보고 만족하면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며 "하지만, 빌려쓰는 돈이 사는 것보다 많이 든다면 차라리 구입해서 쓰겠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이 모씨(29세·여)는 "정수기야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빌려쓰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같은 제품은 ‘내 것’이라는 소유욕구가 강한 제품이라서 빌려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전 제품의 가격 인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빌려 쓰게 되는 것인만큼 가전 업체들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낮추기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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