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야, 파워칩, 이노테라 등 대만의 몇몇 업체들의 감산 선언과 더불어 가격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에 다다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상반월 D램 주력 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하반월과 같은 0.52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말한다. 통상 매달 상반월와 하반월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현물가격은 매일 시장에서 소규모로 거래되는 평균가격이다.
D램 가격은 지난달 상반월(18.67%), 지난달 하반월(14.75%) 등 최근 폭락했다.
0.52달러 수준이면 업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생산원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대만의 몇몇 업체들은 이 같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감산을 선언했다.
이번달 상반월에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0.5달러 이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도 자칫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물가격이 다소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정거래가격의 바닥 징후가 있었다"며 "현재 가격대가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대만업체들의 잇따른 감산 선언이 다소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른 제품은 여전히 완만한 하락세여서 아직 상승세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DDR3 1Gb 가격은 지난 5월 상반월 5개월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 6월 상반월(0.98달러) 다시 1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6월 하반월(0.92달러), 7월 상반월(0.84달러), 7월 하반월(0.75달러), 지난달 상반월(0.61달러), 지난달 하반월(0.52달러) 잇따라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