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그룹이 1조2000억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은 현대그룹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채권단과 주관사에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공책을 썼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29 일 `현대건설 매각 관련한 현대자동차그룹입장`발표를 통해, 본건 입찰에 관한 최근의 일련의 사태와 관련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소명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한 것은 확약서를 위반한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확약서에서 자료 제출을 약속해 놓고 확약을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입찰의향서와 함께 제출한 확약서상에 `… 우선협상자 지정의 적격성 여부 등과 관련해 공동매각 주간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요청하는 모든 서류, 자료 및 설명을 귀행에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확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금에 문제가 없다면 기본적인 서류인 대출계약서 마저 제출하지 않을 리 없다"며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정당한 추가소명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자금에 관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이상 마땅히 현대그룹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박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입찰 안내서와 확약서에 명시된 채권단의 정당한 행위에 대해서도 소송 등의 위협으로 압박을 하며 공적 입찰 절차를 우롱하고 농단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이렇듯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나티시스 은행이 은폐와 묵비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된 1조2000억원의 자금에 대해 그간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 진실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오늘 현대그룹이 더 이상 자료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정적으로 밝히고, 양해각서 원안고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면 이는 더 이상 논란의 여지없이 의혹이 사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만약 자금에 문제가 없다면 기본적인 서류인 대출계약서 마저 제출하지 않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그룹에 있다"면서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는 박탈되어야 하고, 입찰조건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로서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에게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승계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채권단에 "현 상황 방치하면, 채권단에 법적책임 물을 것"
현대차그룹은 채권단에 대해서도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시점에서 추가 소명 자료의 제출기한이 또 다시 연기되거나 수정된 내용으로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은 현대그룹의 입찰 위반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이고 부당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면서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비정상적인 공세에 중심을 잃고 끌려 다니는 사태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전체회의 또는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현대그룹의 입찰조건 위반행위를 심도있게 논의,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의 박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만약 정상적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채권단 및 주간사, 특히 본건 입찰의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을 포함해 본건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에 대해 응분의 법적책임을 묻는 민형사상 조치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은 더 이상 명분없이 현대그룹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단호하고 엄정한 자세로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양해각서 체결 등 매각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채권단의 입장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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