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5일 강한 급반등으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부진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밤사이 뉴욕과 유럽증시를 들뜨게 만들었던 씨티그룹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 방침은 반나절짜리 호재로 머무는 모습이다.
장중 하락반전했던 코스피는 이후 프로그램 물량이 재유입되면서 지수를 980선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약간의 수급동향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한 양상은 여전하다.
현대차(005380)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크게 빠지면서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현대차는 9% 넘게 빠지고 있고,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는 물론, 자동차 관련주가 모두 부진하다.
중립적인 매매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에서만 4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기관 역시 54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관련주에서의 투매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다이와 증권은 판매부진을 이유로 자동차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계열사들의 자금악화설이 루머로 돌고 있기도 하다.
수급상황도 급속히 악화됐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을 비롯, 프로그램 거래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매도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비차익매물과 현대차의 부진이 주식시장에서의 하락요인이라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는 환율이 내림폭을 좁히는 등 불안요인이 잠재된 양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의 센티먼트가 양호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하락세로 돌아서며 966.28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후 회복을 시도, 현재는 5.19포인트(0.53%) 오른 976.4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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