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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간신히 반등..불안감은 여전(마감)

손희동 기자I 2008.08.27 15:52:46

프로그램 매매, 지수상승 원동력
한때 1460선대 `아찔`..신저가 종목 속출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7일 코스피가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하며 1500 회복의 불씨를 살렸다.

개장초는 그야말로 아찔하기 그지 없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끝나면서 국내증시는 방향성을 상실했고, 이내 약보합권을 표류하며 조금씩 저점을 낮춰 잡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데다 불안한 환율 등 국내의 금융불안 요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또다시 반등한 국제유가와 북한 핵불능화 중단 조치도 불확실성을 더했다.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개입물량으로 파악되는 달러매도와 구두개입으로 인해 5원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1080원대에 머물러 시장에서의 달러수요가 적지 않음을 확인시켜 줬다.

아시아 증시 역시 헷갈려하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중국 증시 역시 약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띠었다. 대만과 홍콩증시는 강보합.

주식시장은 개장초 외국인의 팔자주문이 지수의 하락폭에 힘을 실었다. 장중 한때 1466.46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그러나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7포인트(0.25%) 오른 1493.92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이 30포인트 넘게 벌어지는 널뛰기 장세 속에 외국인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일전을 벌인 하루였다.

이날 하루 동안 들어온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만 5599억원. 차익거래로 2856억원, 비차익거래로 2743억원이 유입됐다. 비차익거래는 이날까지 20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들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주문을 받아내며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은 일등공신이었다.

외국인은 284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로 대응,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개인도 1709억원을 순매도하며 뒤따라 손을 터는 분위기다.

전기전자와 건설, 운수장비 등 대형주들이 맥을 못췄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금사정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발표로 시장의 질타를 받으며 2.87%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1.85% 밀렸고,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000660) 등 여타 IT주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백화점에 대한 교통혼잡시설물에 포함 여파로 신세계(004170)롯데쇼핑(023530) 등 대형 유통주도 약세였다.

반면 통신과 전기가스 등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내달렸다. 한국전력이 2.05% 올랐고, 통신업종에선 KT가 3% 넘게 전진했다.

환율상승 여파로 원자재가 부담에 시달렸던 철강금속 업종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며 웃었다. 포스코(005490)는 나흘만에 상승했다.

지수가 또 한번 연중 최저치를 뚫고 내려가자 신저가 종목도 138개나 쏟아져 나왔다. 하한가도 11개였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를 제외하고도 417였다. 지수 반등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전일보다는 늘었지만 거래부진도 여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3830만주, 거래대금은 3조767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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