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상담팀을 월드컵 참여국가에 함께 파견해 전방위적인 수출마케팅을 전개하자"(쌍용) "한·중 프로축구를 통합운영해 중국시장 개척에 활용하자"(산업연구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보험도 기왕이면 축구열기가 높은 유럽과 남미에 집중 지원해 시장을 넓히자"(대우 인터내셔널)
포스트월드컵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렸던 민관 합동회의에서 월드컵 경제효과 극대화를 위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거양된 국가 이미지가 대회기간중에만 반짝 비치고 말도록 할 게 아니라 실제 `돈`이 되도록 연결하자는 것.
월드컵 열기가 식기 전에 올 가을쯤 수퍼 엑스포를 개최, 기세를 몰아가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개최 장소로는 히딩크 감독 출신지인 네덜란드와 월드컵 열기가 높은 베트남 등이 좋겠다는 것. 일찌감치 한류가 뜨겁게 흐르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제압한 18일 대규모 오토바이 퍼레이드까지 펼쳐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10월부터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문화와 역사가 어울어진 생활용품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사회,문화적 특성에 국한된 Dynamic, Red 등의 현 국가 이미지를 IT Korea, Business Korea와 같은 경제이미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월드컵 성과에 대해 내린 평가를 보더라도 민간기업들이 꿈꾸는 경제적 기대가 여간 크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종합상사는 거시경제효과보다는 국가와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무형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일본과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이 같은 수준으로 인식된 것도 성과라는 견해를 내놨다.
"지금까지는 `Made in Korea`가 한계로 작용, 제값 받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월드컵이 우리나라를 한 두 단계 level up 했다"는 평가(현대)가 있었고, 벌써부터 신시장개척과 플랜트 수주 등 전략적 사업을 추진하는데 월드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LG상사, 삼성물산, 대우 인터내셔널)는 얘기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산업의 발달과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히딩크 신드롬`이 우리 사회와 경제의 체질을 개조할 것이란 기대와 각오도 빠지지 않았다. 지연과 학연 등의 연고보다는 능력과 실적이 우선되는 히딩크식 마인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경제 각 부문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국민의식을 한단계 더 높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