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러셀 채권국가분류 발표…관찰대상국 이후 2년만
편입국 26곳 중 9번째 비중…자금 조달·외환 안정 기대
최상목 "가장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국민·기업에 혜택"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이후 네 번째 도전 끝에 얻은 성과다. 1년 뒤 편입 절차가 본격화되면 8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거라고 전망된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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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9일(한국시간)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고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선진채권지수로, 추종 자금 규모만 전 세계 최대 수준인 2조 50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정부가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FTSE 러셀은 “한국이 WGBI 편입 요건인 ‘시장접근성 레벨2’의 기준을 충족했다”며 “한국 정부가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WGBI 추종자금을 고려하면 약 560억달러(약 75조 2600억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연구원은 500~6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0.2~0.6%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여력 확대와 더불어 국제 신인도 제고, 실물경제 발전 등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내년 3월 편입 전망에 힘을 실었던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호재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채 시장 약세 속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내년 급등하는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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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수 반영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돼 향후 1년간 분기별로 단계적 확대될 예정이다. 이달 기준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로, 편입국 26개 중 9번째에 해당해 규모가 큰 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최종 편입까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다만 FTSE 러셀이 지적한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는 내년 3월까지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상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WGBI는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갖고 있는 선진국 클럽으로,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75조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그 혜택은 무엇보다 국민과 기업에 돌아갈 거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