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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특별시가 투게더 수소충전소를 만든 이유다. 울산은 수소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근 석유화학 단지에서 만든 부생수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6일 울산특별시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에 있는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덕양에서부터 1.8kg의 수소 공급 배관을 설치해 도시가스처럼 수소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도심 내에서 수소 공급 배관을 통해 충전소에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은 투게더 수소충전소가 최초다. 세계적으로도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통상 수소충전소는 수소차량(튜브 트레일러) 수송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이론적으로 하루 130여 대를 충전할 수 있다. 하루 14시간을 운영한다는 가정하에 시간당 55kg, 하루 770kg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투게더 수소충전소가 소화하는 차량 충전 대수는 하루 50~60대 정도다.
수소차 한 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차량이 한 번에 네 대가 왔다고 가정하면 맨 마지막이 있는 차량은 앞 차량이 충전을 끝내는 데만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저장용기에 수소가 없어 수소를 압축해야 할 경우 약 15분 더 대기해야 한다. 수소 충전을 위해 총 40분을 쓴 셈이다.
김종명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주무관은 “튜브 트레일러로 수소가 오면 약 180~200bar로 오는데 배관 수소는 20bar로 바로 오기 때문에 700bar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압축기에서 추가적인 압축이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투게더충전소를 운영한 지 10개월이 넘었지만 이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수소를 차량으로 수송하는 방식보다 배관으로 수송하는 방식의 장점이 많다.
수소 수송차량은 보통 15톤 대형 트럭이다. 수송차량이 오가려면 이동반경이 필요해 최소 300평에서 최대 350평 수준의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 배관형은 차량이 오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투게더 수소충전소 역시 기존에 휘발유 주유소의 주차 부지를 활용해 만들어진 곳이다.
또 대형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대량 물량 이송이 가능해 수소 충전소 처리 효율이 늘고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미래에 수소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배관을 통한 수소 공급이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종명 주무관은 “수소 가격을 낮추려면 배관형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소비가 늘었을 때 일일이 실어나르는 것보다는 도시가스처럼 배관으로 넣어주면 단시간에 많은 양을 소비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소배관을 통한 수소공급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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