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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직접 전한 '난민' 문제, 그리고 그의 진짜 '진심'

김민정 기자I 2018.07.05 09:41:44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정우성이 다시 한 번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5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난민 문제에 대한 국민의 반감에 공감했다.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동안 난민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이에 많은 대중들은 그를 ‘개념배우’라고 칭했지만 공인의 신분으로서 난민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생겨났다.

이날 정우성은 최근 국내 난민 관련 여론에 대해 “난민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사회에 다가온 난민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민들 어려운 거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더라”며 “우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주에 머물러 있는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을 십분 이해했다.

그럼에도 정우성의 소신은 확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 국제사회 하에 난민협약에 들어 있다”라며 “우리 입장에서 받자 말자의 이슈는 아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국내 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동시에 해결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난민법과 무사증(무비자) 제도 폐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성은 또 가짜 난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도 법률적 지식이 없으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가를 넘어 난민 신청하는 이들이 법률적 지식이 없다면 도움을 줘야 하는데 브로커가 문제다”라며 “법과 제도와 진짜 난민들 사이에서 도울 의지가 있다면 난민은 어려움을 안 겪지만 나쁜 브로커들이 있다. 여성들을 인신매매로 팔아 넘긴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우성은 “다만 난민들 사이 가짜 서류는 절대 없다. 대한민국 법과 시스템을 무시하는 얘기다. 심사과정이 길다”며 “난민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가짜 난민이 불법 취업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모여 있었던 건 아니다. 난민 심사가 길고 상세해서 현제 제주도에 있는 예멘난민들이 오래 머물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웹툰 작가 윤서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우성을 저격하는 듯한 만화와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먼저 윤서인은 정우성이 ‘난민의 날’을 맞아 남긴 메시지에 대해 “아니 왜 남보고 희망이 되어 달래 자기는 희망이 안 되어주면서. 최소 몇 명이라도 좀 데리고 살면서 이딴 소리를 하세요 우성씨. 이러면 난 또 개념배우에게 시비 턴 무개념 만화가가 되겠지 에휴”라고 정우성을 저격하며 그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윤서인은 발언과 맞물리는 만화를 게재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만화는 정우성으로 추측되는 남성이 호화로운 집 안의 쇼파에누워 편안하게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 장면을 담고있다. 이 남성은 “여러분들 난민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라는 문장을 쓰고 있다. 이 만화는 윤서인이 정우성이 번지르르하게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어렸을 땐 철거촌을 전전했다. 가난을 잊었는진 모르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민 문제는 한 개인과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는 거다”라며 “전 세계가 같이 공감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책임지라는 게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서인의 이같은 발언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우성의 SNS에 비판 댓글을 남기기도. 이에 정우성은 “개인 SNS를 통해 걱정의 목소리, 원색적인 욕설을 남기시더라. 댓글을 잘 안 보는데 이번처럼 여러분이 보내주는 걸 2번씩 읽고 왜 이런 목소리를 낼까. 그분들의 감정을 보려고 한 건 처음이다. 비판의 목소리 뒤에 있는 감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개인사를 갖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평범한 누군가다. 난민 얘기를 하고 돕자는 건 말도 안 되는 분쟁과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다.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단순한 온정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다. 난민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말이 서로의 눈높이에 맞는지 양쪽에서 심사숙고해서 논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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