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테이블 나왔지만…美, 한반도서 전력 증강

김관용 기자I 2018.01.17 10:22:04

美 공군 전자전기, 오산기지 배치
전략폭격기 B-2 이어 B-52도 괌 전개
항모 칼빈슨함은 한반도 이동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핵·미사일 도발 일변도였던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에 나섰지만, 미국은 오히려 경계의 끈을 더 조이는 모양새다. 한반도 주변으로 잇따라 최첨단 무기들을 파견해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움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의 원격 지원 전자정찰기인 EC-130H 컴패스콜(Compass Call)을 경기도 오산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교란 전파를 통해 통신망과 레이더를 교란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적 방공망을 제압한다. 캠퍼스 콜은 미 본토의 애리조나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기지에 주둔한 제55 전자전전대 소속으로 미군도 14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EC-130H 컴패스콜 [출처=미 공군 홈페이지]
특히 미군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52를 최근 괌에 전진배치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6대와 약 300명의 병력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괌에는 이미 장거리폭격기인 B-1B 랜서가 주둔하고 있다. 이번 B-52 전개는 B-1B의 임무를 물려받기 위한 것이라고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설명했다. 지난 11일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 스피릿 3대가 괌 기지로 날아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삼총사’로 불리는 B-1B·B-2·B-52가 괌 기지에 모두 모이게 됐다.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도 한반도 해역을 작전 반경으로 하는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미 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한 상륙강습함 와스프함도 최근 일본 사세보 기지에 배치됐다.

이같은 전력 증강에 대해 미군 측은 이미 계획된 훈련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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