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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3%(1만7000원) 하락한 116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29일 기록했던 113만원 이후 최저가다.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하루에만 3%가 넘게 빠지면서 다시 한번 한국전력(015760)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고, 상반기 승승장구하던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만 4%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달 30일 세웠던 52주 신저가(3만4050원)를 다시 쓸 기세다.
대형주 동반 부진에 뒤에는 역시나 실적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2분기 낮아진 눈높이를 간신히 채우거나 이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낸 대형주들의 3분기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5월 말 7조6477억원이었던 것이 6월 말에는 7조4548억원으로 내려왔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6조9207억원까지 하향되면서 7조원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항 우려가 지속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 역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외국인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도 창구 상위에는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해있고 SK하이닉스 역시 UBS와 모건스탠리 등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현대차도 부진한 모습이다. 역시 실적 우려에 기반한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5월 말 1조6818억원이었지만 6월 말 1조6266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1조5485억원까지 하향된 상태다.
실적없이 환율로만 뜬 주가가 원·달러 환율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곧 바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5위까지의 종목 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전력(015760)이 유일하다. 한국전력은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대형주 부진 속 홀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세우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결국 주가 흐름을 가른 것은 펀더멘털, 즉 실적인 셈이다.
낮은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가에는 여전히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형주가 1.23% 하락하면서 0.24% 하락 중인 중형주와 0.14% 상승하고 있는 소형주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형주보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화장품 등 고 PER(주가수익비율)주의 시대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고 PER주의 중장기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대형 수출 기업들의 탑라인(Top-line) 개선이 제한적이고 고 PER주의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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