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KTF(032390)가 잇따른 통화장애로 이용자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31일 서울 성북과 인접지역 등 서울 북부지역에서 KTF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쇼'에서 통화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이용자들은 오전 6시부터 10시45분까지 4시간45분 동안 휴대폰 통화에 불편을 겪었다.
KTF는 "서울 북부지역 기지국의 용량 증설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던 중 기지국 핸드오프 장치의 기계적 결함으로 통화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핸드오프란 이용자가 이동시에도 통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을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동통신서비스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다.
KTF는 핸드오프의 결함으로 통화완료율이 20% 수준으로 저하됐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10번 전화를 걸면 8번은 통화를 할 수 없거나 통화하더라도 중간에 끊겼다는 얘기다. 통화장애가 발생한 지역의 KTF '쇼' 가입자수는 4만2000여명에 이른다.
KTF의 통화장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9일 새벽 경기도 부천과 인천 지역에서도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작년에도 수차례 통화장애가 발생했다.
더욱 큰 문제는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KTF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데 있다.
KTF는 지난해 12월 네트워크 품질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네트워크부문장을 비롯해 각 지역 네트워크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을 대폭 교체했다. 일부 임원들에 대해선 보직 자체를 부여하지 않는 등 통화장애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도 통화장애가 재연되자 말 그대로 좌불안석인 분위기다. 특히 이번엔 망 증설작업 일정조차 홈페이지 등에 제때 고지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KTF 관계자는 "통화장애로 인해 불편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했다.
KTF는 이번 통화장애로 피해를 입은 가입자에게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린 댓글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쇼'가 1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계속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나마 지금까지 쌓아놓았던 가입자들과 인지도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F가 3세대 전국망 서비스를 서두르면서 가입자 확보에 치중,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 등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면서 나타난 결과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 관련기사 ◀
☞KTF, '쇼 차이나넘버 요금제' 출시
☞KTF, 내달부터 약정할인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