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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인 김씨는 주말에 진료를 끝내고 친구들과 서핑을 갔다가 하반신이 마비돼 장애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하는 서핑이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해서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 하고 합류했다”며 “혈액순환이 안 된 상태에서 서핑보드 위에 몸을 굽히고 파도를 따라가는 패들링을 했다”고 했다.
이후 서핑이 끝나고 백사장에 나왔을 때 그는 몸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김씨는 “물 안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몰랐다가 백사장에 나왔는데 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주저앉았다”고 전했다.
당시 서핑 강습업체는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지만, 신경과에 있는 의사 친구가 전화로 “빨리 응급실 가야 한다”고 하자 김씨는 곧바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서도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했고, 김씨는 결국 하반신이 마비됐다.
김씨의 병명은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으로 이는 서핑을 하다 생기는 신경병증이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따르면, 이 병은 파도타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에게 잘 발생하며 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수 시간에 걸쳐 하지 위약, 흉추 아래부위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한다. 주로 하와이 등의 태평양 일대 휴양지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는 발병사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플라스틱 신용 카드를 예시로 들며 “카드를 접었다 폈다 하면 하얀 선이 생긴다. 그 하얀선이 내 허리에 있는 혈관에 생긴거다”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영상출연 계기를 밝히며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서핑을 가서 이런 마비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서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논문을 찾아본 결과 서핑을 처음 가는 남자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충분한 준비운동이 안 됐을 때 이런 증상이 오면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