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올해 초 이동환 시장과 공직자들이 함께 진행한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과거 실시한 신년 업무보고가 수백 페이지의 책자를 읽고 시장과 간부의 훈시로 마무리하는 하향식 체계였다면 올해 고양시에서는 2030세대 직원들의 거침없는 질문과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낸 이동환 시장의 편안함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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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발 맞춰 시장은 물론 각 부서도 형식적 보고나 재탕 보고는 대폭 줄이고 시장과 실무자 간의 토론 시간을 비중 있게 늘렸다.
특히 시장과 직원 간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20~30대 직원 중심으로 “고양시를 색깔로 표현하면 뭐죠?”, “법도 무시하고 무조건 해 달라는 민원을 어떻게 응대해야 하느냐”는 등의 각양각색의 거침없는 질문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정확히 20살에 공직에 입문한 한 직원은 시장에게 “공직 선배들이 ‘그 나이면 뭐든 하겠다’고 말하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데 시장님께서 조언해 달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 시장은 “6개월마다 부서를 옮겨 다니면 지겹지는 않을 것이다”는 농담을 시작으로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처럼 시장이 먼저 나서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자 직원들도 고양시 발전을 위해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편안하게 꺼내놨다.
신년 업무보고에서 직원들은 △임시로 빗물을 저장하는 유수지 활용 테니스코트 조성 △고양종합운동장에 대형스크린 설치로 영화상영 등 유휴공간 활용 ‘틈새사업’ △커피 소비량이 많은 고양시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축산농가 악취를 제거하는 사업 △고양시 내 커피유통센터 유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를 하천 상류에 확보하자는 제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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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평소 시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업무 이야기 중간중간 고양시 맛집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 본인의 경험을 곁들여 직원들과의 밀접한 소통을 이어갔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양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시정철학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가 오고 갔다.
“저출생 시대, 젊은 경제인구를 계속 고양시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겠느냐”는 30대 직원의 질문에 이 시장은 ‘일자리와 교육’을 중요한 유인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투자청 설립과 저리 지원 등을 통해 고양시청처럼 직원 4000명 정도의 규모있는 기업 10개는 유치해야 한다”며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지도를 직접 손으로 그렸던지라 애착이 큰데 유치할 수 있는 땅은 얼마 안돼 아쉬움이 크다”고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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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 호캉스족을 고양시로 유인하기 위한 ‘도심 리조트 호텔’을 모티브로 한 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동환 시장은 “흔히 공무원들은 법을 핑계 삼아 선배들이 하던 관행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고양시는 100만 도시이고 충분한 힘이 있으며 여러분은 우수한 인재”라며 “‘고양시가 먼저 걸어가면 표준이 된다’는 생각으로 용기 있게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