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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 매출액은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2.6%에서 1분기 2.1%로 위축됐다. 특히 IT업황 둔화로 인한 반도체 부진으로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이 14.3% 감소했다. 비제조업도 12.6%에서 3.6%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기가스업이 전년도 매출액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49.1%에서 19.8%로 둔화했고, 운수업은 운임요금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8.1%에서 -5.9%로 마이너스 전환한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땐 대기업이 0.7%의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해 전분기(7.5%)보다 크게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매출액이 1.2% 감소하면서 전분기(4.3%)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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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동기 8.4%, 4.0%에서 2.5%, 3.2%로 위축됐다. 대기업은 6.6%에서 2.4%로 더 크게 위축됐고, 중소기업은 5.3%에서 4.7%로 그나마 나았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이 12.4%에서 2.5%로 크게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경기둔화 흐름에 더해 매출이 위축되면서 부채 의존도는 높아졌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월말 95.0%로 2016년 6월말(95.0%) 이후 27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92.1%보다 상승한 수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3월말 26.0%로 0.7%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3월말(26.2%) 이후 가장 높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92.6%, 25.1%로 전분기 대비 3.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이 106.6%로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0.4%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반도체 부분을 제외한다면 우리나라 기업 성장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부진은 제조업의 기계·전기전자업, 즉 반도체 부분에서 매출액 상위 기업인 대기업 세 곳 정도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95.5% 추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