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는 “대형 평수가 국평과 비교해 집값 차이도 얼마 안 나는 데다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대형평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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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대형 청약경쟁률 68대1…역대 최고
2일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8.1대1을 기록해 2020년(65.6대1)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반면 전용 60㎡ 이하 및 전용 60~85㎡의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는 389가구 모집에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인 13만 1447명이 몰린 가운데 전용 101㎡A의 경우 기타 지역 경쟁률이 1504 대 1에 달했다. 같은 달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 공급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전용 102~132㎡)도 483가구 모집에 1만 914명이 몰려 평균 22.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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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 리얼피에셋컨설팅 대표는 “갈아타기를 하려는 1주택자들은 2013년 저점 대비 소형 아파트가 3배 올랐다면 대형은 2배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달리는 소형보다는 걷고 있는 대형평수에 올라타는 게 좋다”고 분석했다.
◇“위드코로나 시대 대형 인기 계속될 것”
대형 아파트는 지난 2000년초부터 비선호 평형이 됐다. 1~2인 가구 증가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투자대상으로 가치가 컸던 매력이 없어지면서다. 당시에는 ‘몰락’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형 평형대 외면현상이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대형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4년 한해 서울에 공급된 85㎡ 이상 아파트는 전체 공급량의 5%에 불과했다. 20%에 달했던 예년과 비하면 큰 폭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설사들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하면서 대형의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선호현상까지 나타나자 중대형 공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평형 선호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작년 초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은 전용면적 84~150㎡ 중대형 평형대 861가구로 구성했고 DL이앤씨도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에 전용면적 98㎡ 단일 대형평수의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547가구를 분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백석동 일대에 전용 84~114㎡ 중대형 평형대의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를 분양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전염병이 계속 나돌면서 재택근무 등 집 안에서의 생활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대형 평형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건설사들도 업무공간 등을 따로 배치하는 등 다양한 평면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형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