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혼돈 그린 '전설의 주먹' 이윤균 작가의 최신작
선악 경계 모호해진 사회 모습 그려… 사회적 메시지 전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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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상의 변화… 투믹스 ‘택배 기사’
최근 개봉하는 SF영화를 보면 외부 환경이 오염돼 지하 공간을 확보, 생존을 이어가는 미래 인류들의 모습이 자주 그려진다. 지금도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 활동을 점차 자제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먼 미래에는 정말로 이같은 모습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듯하다. 투믹스 웹툰 ‘택배기사’는 이같은 만화적 상상력이 그려낸 작품이다. 만약 미래에 대기오염이 심각해져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면 아마 택배기사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외부에서 생필품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택배기사는 그야말로 ‘오아시스’와 같을 것이다.
‘택배기사’의 배경은 머지 않은 미래다. 대기오염으로 외출 시엔 반드시 산소통과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택배기사에선 이같은 배경과 함께 사람들의 계급을 나눈다. 일부 특권층에게는 오염이 덜 된 지역을 부여하는 식이다. 주민권을 받지 못한 이들은 ‘난민’으로 분류된다. 난민들은 생존을 위해 구걸이나 약탈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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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이같은 약탈자들을 뚫고 상품을 고객들에게 갖다줘야 하는 어찌보면 가장 위험한 직업군이다. 오로지 싸움 실력만을 보고 연봉과 높은 복지도 제공한다. 택배기사로 선발되면 주민권을 얻을 수 있다.
주인공 사월이는 부모를 잃은 자신을 돌봐준 슬아를 구하기 위해 택배기사 선발전에 나선다. 슬아는 사월이에게 주민권을 얻어주려고 어느 조직을 찾지만 결국 주민권을 얻지 못하고 납치를 당한다. 뒤늦게 자신들이 계략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은 사월이는 슬아의 납치 배후에 한국을 좌우하는 초거대기업인 천명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월이는 택배기사가 돼 천명기업이 있는 특별구역에 가 슬아를 구출하는 게 목표다. 계속된 전투를 치르며 사월이는 점점 성장해나간다.
택배기사는 앞서 영화화 됐던 ‘전설의 주먹’을 그린 이윤균 작가의 최신작이다. 이 작가는 생존 앞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오직 약육강식만이 남은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갈등 속에서 진실을 외면한 채 타인을 배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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