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언제하는 것이 옳을까?"

이순용 기자I 2014.03.27 11:15:22

체중 10㎏ 감량하면 ‘관절’ 5년은 더 사용 할 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무릎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의사 말만듣자니 웬지 미심쩍고, 민간요법만 시행하자니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장기웅 여러분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인공관절수술 등 무릎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여성의 평균 생존 나이가 86세를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험한 일을 무리하게 하지 않더라도 대략 50대 초반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기 시작해서 60대 전후가 되면 약간씩이라도 무릎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인구가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사실 자동차처럼 망가진 부품을 갈아가면서 쓰더라도 공산품은 20년 이상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하물며 태어나서 50년 이상을 별탈 없이 사용했다면 대단히 훌륭한 제품인 셈이다.

하지만 무릎이 아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고 당혹스러워한다. 무릎은 격한 운동을 할 때 본인 체중의 7~8배의 부하를 견딜 수 있게 십자인대, 측부 인대, 반월상 연골판, 관절연골, 각종 근육, 힘줄 등의 구조물들에 의해 역동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한 두개만 탈이 나더라도 무릎 통증은 시작되며, 서로 맞물려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어떤 원인에 의해 촉발되든지 최종적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연골이 상하게 되면서 심각해지게 된다. 수십 년 전 인공관절 수술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무릎관절이 심하게 망가져서 무릎을 굽히거나 걷기 힘들 정도라도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외에 통증을 줄여주고 기능을 향상시킬 마땅한 치료가 없었다.

그러다 인공관절수술 기구가 발달하고 의료수준이 선진화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50대 초중반의 비교적 쓸 만한 무릎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행해졌고, 불과 5년 만에 인공관절이 망가져서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부터 감염에 의해 2~3번의 재수술 후에 결국 하지절단술을 시행해야 하는 사례들까지 나타났다.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사용연한을 최대화하려면 아무리 수술기법들이 발달했더라도 의사는 수술전 정확한 검사와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치료를 받는 환자는 수술후 일상생활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장 과장은 “영원한 것이 없듯이 인공관절도 정말 아끼고 조심해서 사용하더라도 15년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므로 60세가 넘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면 여명이 다하기 전에 한차례 이상 재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들려준다.

그는 또 “당뇨병이나 심장, 콩팥 질환 등이 있다면 감염에 취약해지면서 가벼운 생채기에도 인공관절 쪽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40대든 50대든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면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정도를 확인하고 연골주사, 관절경 시술, 무릎 절골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최대한 내 무릎을 쓸 만한 상태로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장 과장은 강조했다.

특히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은 최대한 내 무릎을 아껴 사용해야 하며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이유는 체중이 10kg이 줄면 무릎은 최소한 5년은 더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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