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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같은 롯데 계열 석유화학업체인 KP케미칼과의 합병과 관련해 "합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 때문에 연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당초 올해 안에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재추진할 방침이었지만 높아진 주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가 높으면 주식매수청구 비용이 늘어나 합병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
주식매수청구는 합병 등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청하는 것.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많을 경우 비용 부담이 커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 "43%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연내 합병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009년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전담부서가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M&A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동남아를 해외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변함 없다"며 "현재 중국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 등 4개 공장을 짓고 있고, (타이탄 인수로 생산기지를 확보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