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기자] 14일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된 SK에너지(096770) 정기주총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애정어린 성토가 눈길을 끌었다. 역시 하락하고 있는 주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자산의 60%를 SK에너지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70대 초반의 노 신사는 우선 지난해 4분기 다른 정유사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실적에 대해 따져물었다.
경쟁사인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을 꼼꼼하게 읽어나갔고, "사정이 이런데 임직원들의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곁들였다.
이에 대해 주총의 의장을 맡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대내외적인 경영여건 악화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 나갔다.
그는 "유가가 치솟고 수급이 불안한데다 정재마진이 약화되고, 화학제품가격이 다운되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GS칼텍스나 S-Oil은 고도화 비율이 높은 반면 SK에너지는 절대정제량이 많지만 고도화 비율은 떨어져 정제단위당 비용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화설비 증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빠르면 2~3개월 이내에 시운전을 거쳐 설비를 가동, 수익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해서는 "2차 생존전략(TO-BE)기간인 지난 2005~2007년 연평균 1조900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한 것 등 결산이후 성과를 감안해서 지급하는 것"이라며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노신사의 불만은 반토막난 주가로 옮겨갔다.
"대표적인 우량주로 꼽히는 SK에너지의 주가가 다른 대형주들에 비해서도 폭락했습니다. 다른 주식도 모두 안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SK에너지는 더 떨어졌습니다. 오늘 주가를 보면 10만원이 무너질 듯 한데요. 시장지배력이나 자원개발이 가시화될 경우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어서 기다려보긴 하는데 주가가 반토막 났습니다"
신 부회장은 SK인천정유 합병의 시너지효과 등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엄격한 잣대를 가진 무디스 같은 곳에서 레이팅을 올려주는 등 회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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