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일 코스피가 두달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5조원 넘게 늘어난 1007조3000억원을 기록, (종가기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이날 올들어 가장 많은 규모의 순매수를 집중시키며 장을 이끌었다.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살아난 가운데 전날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 코스피 시장 외국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의 신흥 아시아 증시로의 유입세와 맞물려 코스피 시장 외국인도 이같은 돈의 흐름을 뒤따르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 철강과 건설 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가 이어졌고,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도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51.42포인트, 2.62% 오른 2014.09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장막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가가 장중 최고가(2014.96포인트)에 근접하는 뒷심을 보였다. 다만 지난 7월26일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치에는 조금 못미쳤다. 거래도 늘어 거래대금은 사흘만에 다시 7조원을 웃돌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 부장은 "한번의 대규모 매수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소한 매도세는 멈췄다는 점에서 시장심리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경우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기존 주도주와 증권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제지업종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철강금속업종이 10% 넘게 급등하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건설주도 5%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005490)는 장막판 기관매수세가 몰리면서 12% 넘게 급등했다. 이날 하루맡에 8만4000원(12.33%)이 올라 7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늘 하루동안 기업가치는 7조원 넘게 급증했다.
현대산업과 GS건설이 8% 넘게 올랐고, 현대건설도 5%대의 급등세를 탔다.
철강과 건설주는 중국과 중동 경기붐으로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경제협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돼 오름폭이 컸다.
기계업종도 3% 넘게 오르며 주도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 오름세를 지속하자, 증권주도 3% 가까이 뛰었다. 대형 은행주도 나흘 연속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반도체업종은 등락이 엇갈려 삼성전가 1.05% 올랐고 하이닉스는 0.32% 밀렸다. 주도주로 나서기에는 아직 시장의 신뢰가 부족한 형편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고 개인은 팔았다. 외국인은 이날 6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지난해 12월14일 (7779억원)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46개다.내린 종목은 359개다. 나머지 60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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