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호식기자] "좌절은 없다. 미래를 잡아라"
데이콤(015940)은 지난해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좌절됐고,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외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홍식 사장은 올해초 `새로운 데이콤`이란 숙제를 안고 그룹 통신총괄 사장에서 데이콤으로 옮겨왔다. 정 사장과 데이콤은 6개월여의 長考를 거쳐 `통신방송융합`에 주목한 TPS(Triple Play Service)를 제시했다.
TPS는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케이블방송을 융합한 컨버전스서비스. 데이콤은 가벼운 몸집으로 기존사업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시외·국제전화사업에 이어 사내전화사업권도 획득해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데이콤은 TPS 제공을 계기로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 재확인 ▲LG그룹내 관계사와의 시너지 창출 ▲새로운 통신서비스 추세 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잠재부실을 대거 털어내고 올들어 논현동 사옥과 강남사옥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도 데이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자에 우수한 성적으로 선정돼 향후 통신업계 구조변화를 가져올 융합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TPS 시범서비스 순조롭게 진행..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장점`
데이콤은 지난 7월1일부터 부천과 포항지역의 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제휴를 맺고초고속인터넷(보라홈넷)과 인터넷전화(VoIP), 케이블방송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데이콤TPS`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들 SO에 이어 다른 지역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유선방송사업자들과도 협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데이콤은 TPS 시범사업에서 지속적인 현장테스트를 거쳐 인터넷전화의 단점으로 지적된 호 단절, 음질의 불균형 등을 극복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춘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스위치에서 지원하는 부가서비스는 발신자 전화표시(CID), 부재중 안내, 단축 다이얼, 3인 통화, 영상전화, 다자간회의통화 등이다.
데이콤의 TPS는 다양한 조합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회사인 파워콤과 SO의 가입자 망을 활용해 두가지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적의 비즈니스모델을 확정해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의 제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공유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제공사업자인 엔앤에이치와 영등포·대전지역의 데이콤 초고속인터넷 `보라홈넷` 이용자들에게 IP기반의 방송(동영상)인 `웹TV`를 제공하고 있다.
`웹TV`는 실시간으로 두개의 채널로 서비스된다. 1채널은 오전에 스포츠, 오후에는 교육관련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2채널은 오전에 음식, 오후에는 음악방송이 제공된다.
특히 웹TV서비스는 방송데이터를 CP(컨텐츠제공업체)로부터 데이콤 국사까지 위성으로 전송함으로써 인터넷 백본에 대한 부담이 없고, 데이콤국사부터 이용자까지는 IP기반의 멀티캐스팅 신호로 전송해 가입자수에 관계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수신도 별도의 장치없이 보라홈넷에 접속해 인터넷 미디어플레이어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특히 SO와 제휴가 어려운 지역부터 우선 적용해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웹TV를 연계한 독자적인 TPS상품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웹TV서비스를 통해 데이콤TPS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이후에도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와 채널수 확대로 웹TV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i-TV로 발전시켜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매체와 제휴를 맺어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용자가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TPS 관계사인 (주)브로드밴드솔루션즈와 함께 디지털방송으로 방송의 품질을 대폭 개선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컨버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대용량 웹하드를 통한 지식검색과 영상을 통한 대화 서비스 등을 서비스 중에 있으며 무선홈네트워킹,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개인휴대폰에 경고메시지 발송 및 신고를 대행하는 원격영상감시 등 첨단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BcN 시범사업, 융합서비스 개발의 기반
데이콤은 최근 시범사업자중 하나로 선정된 `광대역통합망` 컨소시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BcN은 차세대 통신방송망으로, 융합서비스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콤컨소시엄은 BcN시범사업의 중심과제로 HFC(광·동축복합망)와 FTTH(광가입자망)를 통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로 설정했다.
통신방송 융합 분야에서 HD(고화질)급 고품질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TV포털, 전자정부 등 이용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와 신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유무선통합 분야에서도 다양한 VoIP 부가서비스를 비롯해 LGT가 자체 개발한 IP-BS(Base Station)를 이용한 기업용 원폰서비스(WPBX), 데이콤의 영상전화 솔루션을 연계한 유무선 연동 영상전화(MMoIP) 및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등을 시범적으로 제공한다.
한편 컨소시엄에는 ▲통신사업자인 데이콤, LG텔레콤, 파워콤 ▲ 케이블방송사업자인 드림시티, 한국케이블TV, 울산방송 ▲솔루션사업자인 LGCNS, BSI, 씨디네트웍스, 알티캐스트, 유엔젤 ▲ 컨텐츠사업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업스톤, 이노티브 ▲ 장비·단말사업자인 욱성전자, 아크로메이트 ▲연구기관인 KIST ▲공공기관인 광주광역시청, 은평구청, 부산 동서대 등 총 19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