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이후 ‘확산과 분산’ 필요…반도체 밖으로 길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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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1.26 08:31:34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5000시대가 열렸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걷혔다고 보긴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의존과 기업 이익의 경기 민감성을 넘어서야 코스피의 구조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1월에만 코스피가 18% 넘게 오르며 코스피 5000 시대가 도래했다”며 “주가가 이례적인 속도로 올랐는데도 예상 실적 기준 코스피 PER은 10.6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적 추정치가 주가보다 더 빠르게 상향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표=유진투자증권)
허 연구원은 이번 랠리의 핵심 특징으로 자금 유입의 ‘질’ 변화를 꼽았다. 2020~2021년 ‘동학개미’ 국면이 고객 예탁금 급증과 개별 종목 매수 열기로 전개됐다면, 이번에는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주식형 펀드 자금이 20조원 이상 늘며, 지난해 월평균 유입 속도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주식형 펀드로 82조 8000억원이 유입됐고, 올해 1월에도 20조 6000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2025년 33조 6000억원 늘었지만 개인 순매도 규모를 고려하면 체감 유동성은 과거만큼 가파르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도약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코스피가 상승했음에도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PBR)과 수익성(ROE)을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 요인이 남아있고, 국내 기업 이익이 물가·경기 흐름과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는 변동성 구조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상승 동력이 D램 등 반도체 가격에 의존한 측면이 큰 만큼 앞으로 반도체 사이클 둔화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담겼다. 허 연구원은 “D램 Exchange 지수는 전년 대비 1200% 올랐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2~3년 이상 더 유지되긴 어렵다”고 봤다.

코스피가 추가로 레벨업하려면 ‘확산과 분산’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를 3620선으로 추정하며, 지수가 5000선에 가까워질수록 반도체 외 업종과 코스닥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함께 이익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사·자본재, 조선, 증권, 유틸리티 등을 제시했다. 최근 한 달간 이들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점을 근거로 들며 “코스피가 더 오를수록 반도체 이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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