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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를 결정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경영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자 국민연금(지분율 9.7%)·블랙록·피델리티 등 주요 주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 퇴진하겠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알린 직후 주요 주주들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본인의 퇴진과 후임 회장 선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달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9년 회장 취임 당시를 회상하며 “벅찬 도전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혼돈의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구성원들의 공통된 비전과 의지, 더 나은 KB금융그룹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합심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주주님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신뢰는 격려의 차원을 뛰어넘어 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이었다”고 했다.
윤 회장은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후임자가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하고 그룹이 순항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한을 끝맺었다.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서한을 통해 자기 연임 포기, 퇴진 선언으로 예상되는 주주와 시장의 동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 회장이 퇴진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7일 KB금융의 주가는 1.54% 하락한 5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8일 주가는 상승전환해 1.17% 오른 5만18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