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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이어 중·말복도 '金계탕'?…간편식 업계는 때 아닌 '특수'

남궁민관 기자I 2023.07.20 11:48:10

이마트·G마켓, 초복 삼계탕 간편식 매출 각 28·25% ↑
정부, '닭고기 공급 늘리기' 잰걸음 냈지만 한계 뚜렷
삼계 소폭 내렸지만 인건비 등 발목…육계 여전히 비싸
신세계·CJ·풀무원 속속 라인업 강화…해먹는 비용만큼 싸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11일 초복을 맞아 삼계탕 간편식으로 톡톡한 재미를 누린 식품업계가 이어지는 중복(7월 21일)·말복(8월 10일)에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식·식자재 비용 고공행진으로 간편식으로 보양하려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중복을 이틀 앞둔 19일 오후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잡기 힘든 닭고기 값…삼복 모두 ‘金계탕’ 불가피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올해 초복기간(7월 6~11일)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작년 초복기간(7월 11~16일) 대비 28.1% 증가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25% 증가했다.

올해 이른 무더위에 보양식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고물가를 피해 간편식을 선택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동월(1만4885원)보다 10.3% 올랐다.

삼계탕 가격의 상승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 공급이 부족해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사룟값과 전기료 등이 급등하며 제반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사육 규모가 줄었고 이상기후로 생산성도 낮아졌다는 점도 닭고기 가격 고공행진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닭고기 계열화 사업자들과 회의를 열고 닭고기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섰지만 올해 여름 삼복기간 유의미한 가격 인하는 끌어내기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삼계 외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육계 도매가격의 경우 1㎏당 평균 4224원(19일 기준)을 기록, 작년 같은날 3949원 대비 7.0% 가량 여전히 비싸다. 최근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닭 73만8800마리가 폐사한 것 역시 향후 닭고기 가격 변동의 변수로 자리했다.

신세계푸드 ‘한우사골삼계탕’.(사진=신세계푸드)
◇쏟아지는 ‘삼계탕 간편식’…해먹는 비용과도 ‘비슷’

당분간 삼계탕 및 닭고기 가격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중복과 말복에도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삼계탕 등 보양식 간편식 라인업을 속속 강화하고 나선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올반’ 브랜드 내 영양삼계탕·삼계탕을 선보인 데 이어 이날 한우사골삼계탕을 새롭게 선보였다. CJ제일제당(097950) 역시 ‘비비고 삼계탕’과 함께 600g 소용량의 ‘비비고 누룽지닭다리 삼계탕’을, 풀무원(017810)은 ‘반듯한식 산삼배양근 삼계탕’을 내세웠다. KGC인삼공사는 하림(136480)과 손잡고 차별화 제품인 ‘홍삼삼계탕’을, 프레시지는 30년 전통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경복궁삼계탕’을 선보이는 등 협업도 활발하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800~900g 용량으로 가격대는 대형마트 기준 9000~1만1000원 수준으로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해먹는 비용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한국물가정보는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전통시장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3만4860원, 1인 기준 8720원이 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무더위에 삼계탕 간편식 시장이 커지며 외식비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전문점 수준의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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