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부 아닌 외무성이 거부 담화 발표에 "상당히 이례적"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내달 금강산에서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대북접촉 신고를 신청했으나 북한에 거부 당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철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2018년 8월 3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15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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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북한 주민 접촉 신고와 관련해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서 오늘 중에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아산 측은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했다. 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측을 만나기 전 정부에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다만 북한이 지난 1일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 거부 의사를 밝히며 계획은 무산됐다.
해당 담화를 대남 선전기구인 통일전선부가 아닌 외무성이 한 배경이, 북한이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설정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구 대변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면서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