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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산업별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며 금융기관 대출 수요가 둔화된 데다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서비스업은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1분기 11조원 늘어 작년 4분기(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늘었다. 4분기 만에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수출기업 등의 운전자금(9조4000억원) 수요가 커진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액이 8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작년 4분기(15조8000억원)보다 그 폭이 줄었다. 3분기 연속 증가폭이 둔화된 셈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이 이어진 데다 리스크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증가폭이 축소됐다. 1분기 5조1000억원 늘어 4분기(8조8000억원)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7년 1분기(5조1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금융·보험업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4조8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4분기(-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이 축소된 데다 여신전문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4조2000억원 증가해 4분기(3조2000억원) 대비증가폭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은 5000억원 늘어 4분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9000억원 늘어 4분기(3조3000억원)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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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대출액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분기 대비 17조4000억원 늘어 4분기(26조원)보다 줄었다. 전기가스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3000억원 늘며 4분기(2조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업황 부진으로 인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데다 신탁계정 어음매입이 줄며 금융보험업이 감소한 영향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각각 -35, -25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예금은행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은 +6이었고, 중소기업은 +3을 기록했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16조4000억원으로 4분기(25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1조원으로 4분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