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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탁 비서관님, 기어코 민심의 강을 거꾸로 건너려 하는군요”라며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로 논란을 자초한다’라는 비판도 있었다는데 제발 자중하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시당초 특수활동비 논란을 키운 것은 탁 비서관이었다. ‘특활비를 사용한 적 없다’고 강변하면서 ‘사비로 카드만 썼다’라고 주장했다가 반대 증언이 쏟아져 청와대는 하루가 멀다하고 말을 바꿔야 했다”라며 “이럴진대 어떤 국민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있겠나.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문재인 정부에서 이렇게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탁 비서관 생각대로라면 영부인의 옷값 공개를 처음 요구했고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민간단체는 음모론의 핵심 기획자가 된다”라며 “묻는다. 민간단체가 정말 음모론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스스로 자기 최면에 빠져 홍위병이 되길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 멈추라”며 “홍위병의 말로가 어떻게 됐는지 탁 비서관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기 대통령께서 청와대 비서진에게 선물했던 약자 ‘춘풍추상(春風秋霜)’을 다시 마음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자중하십시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 작업입니까. 마지막이라도 국민을 바라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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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구름이 자욱한 산 능선을 배경으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문 대통령은 탁 비서관 등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금괴 사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진짜 그것(금괴 매장)을 확신하고 밤에 포크레인을 몰고 들어가 지하를 굴착한 사건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금괴를) 보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양산 와서 한번 파헤쳐 봐”라며 웃었다.
이에 탁 비서관은 “당시 200t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프로그램에서는 ‘금괴 사건’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고)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고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고,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에도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 애초에 문제제기 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호소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라며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라고 한숨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