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에서는 진정한 프로슈머(제품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스마트 신인류의 모바일 터치를 유발하는 기업만이 승리할 것입니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산업이 우리 삶을 변화시켰지만, 앞으로는 삶을 중심으로 산업이 변화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각 산업이 삶에 맞춰지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변화된 디지털 금융시대에는 한끼를 때우게 해줬던 ‘신라면’의 경쟁자가 ‘진라면’이 아니라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되는 경계의 종말 시대가 도래한다”며 “그런 시대 데이터는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간의 ‘연결’이 중요한 ‘맥락이 이뤄진 데이터’가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디지털 금융시대 금융의 성공 키워드로 접근성(accessibility)과 기술(tech), 아이디(ID)를 꼽았다. 윤 대표는 “디지털 전환은 IT기술의 도입이나 혁신 기술의 빠른 수용이 아닌 디지털을 통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산업 간의 연결 변화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4차산업과 초연결사회에서는 ID신분증을 대체하는 계정을 확보하는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오 교수는 “기존 금융회사들의 요청에 따라 금융당국이 빅테크를 압박하면 플랫폼이 세계적 회사로 크지 못한다”며 “기존 5대 금융지주 회사들도 여의도에 (빅테크 압박을) 로비하는 대신 테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빅테크와 기존금융회사와 상생의 방안에 대해서는 “알고리즘의 불공정문제와 소비자보호 문제는 중시하되 플랫폼의 혁신동력까지 꺾으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대에는 (빅테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윤호영 대표는 이날 발표 뒤 청중에서 나온 ‘디지털 기술발전에 따른 보험사의 전망이 어떻게 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안타깝게도 보험업은 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가지 이유를 꼽은 윤 대표는 “젊은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보험에 관심이 없다”면서 “보험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풀링(리스크를 하나로 모아서 큰 충격을 피하기 위한 전략)전략이 너무 올드하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보험사업이 디지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니보험들이 디지털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여행자보험도 그렇고, 부모님 위한 피싱(사기) 보험들도 그렇고 우리 삶 속에서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풀링이 제대로 돼야 한다”면서 “풀링의 준거 집단을 정교하게 만들어서 리스크를 산출한 다음에 사업비를 적용해서 디지털로 판매해야 서바이벌(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