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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짓 그만'·'남·여혐 싫어혐'…與 청년선대위, 닻 올렸다(종합)

박기주 기자I 2021.11.24 10:34:02

이재명 청년정책 주도한 청년선대위 출범
공동선대위원장에 권지웅·서난이 발탁
한준호 '출산 갈라치기' 등 "당내 '꼰대 짓' 깨는 다이너마이트 될 것"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청년 정책을 이끌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24일 닻을 올렸다. 중앙 선대위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청년선대위는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등 청년의 시선에서 정치를 바라볼 수 있는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권지웅·서난이 발탁

청년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북 전주시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권 선대위원장은 청년 세입자 주거 운동을 벌여온 인물로 지난 총선 비례대표에 출마 비례 22번을 받고 청년대변인을 지낸 청년 정치인이다. 서난이 전북 전주시의원은 8년 차 지방의원으로 2014년 비례대표 시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 현재 전주시 지역구 재선의원으로 예결위원장과 복지환경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세대 내 갈등보다 균형 있는 기회 확장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통상적인 선대위 구조와 차별화를 두었다. 앞으로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는 외부 청년에게도 기회의 문을 대폭 열고, e스포츠·스타트업 등 다양한 영역의 청년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청년선대위가 특히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대목은 민주당에 대한 인식과 청년 세대 편 가르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남혐 여혐 둘 다 싫어혐 위원회’ 등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가르는 선거인데 민주당이 많이 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비호감은 여전히 높다”며 “이를 깰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준호 민주당 의원(선대위 수행실장)이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출산’으로 비교한 것과 관련해 “그런 것들이 부적절한 꼰대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로 민주당이 옳다고 하는 방식이나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태도 등이 문제”라며 이를 지적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이대남과 이대녀를 갈라치는 선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청년들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며 “육아와 간병으로 꿈과 희망을 잃은 청년이나 목돈이 없으면 청약도 엄두를 못 내는 이들은 20대와 30대, 남과 여 ‘네 칸 구획’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거대한 혐오를 깰 수 있는 ‘남혐 여혐 둘 다 싫어혐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리얼미터)
◇李 청년 지지율 정체…“청년 대변 정책 펼칠 것”

청년선대위는 앞으로 이재명 캠프의 청년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대위와는 별개의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각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권 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당이 좀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신속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개념적으로 청년선대위는 (중앙 선대위와) 별개 조직이고, 실질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앙 선대위와의 연계성은 차차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7.0%로 윤 후보(44.1%)에 비해 7.1%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23.7%에 그쳐 42.0%의 지지율을 기록한 윤 후보와 20%포인트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청년층 지지율 열세에 대해 청년선대위는 아직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권 선대위원장은 “청년 상당수가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정치세력과 캠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정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펼치면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이 호감있게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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