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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소재 9개 국공립초등학교 중 마지막 주자인 신당초와 중구형 돌봄교실을 설치 및 운영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일 신당5동주민센터 3층에서 서울특별시중부교육지원청, 신당초등학교와 ‘중구형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서양호 중구청장, 권혁미 중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중재 신당초등학교장과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중구는 2019년 3월 전국 최초로 구청-학교 협력모델인 중구형 초등돌봄을 선보였다. 도입 2년 6개월여만에 관내 모든 국공립초등학교로 확대됨은 물론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자체-학교 협력 학교돌봄터’ 사업의 주요 모델이 되고 있다.
중구형 돌봄교실은 온전히 수요자인 아동과 학부모 그리고 돌봄교사 입장까지 반영해 운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기존 학교돌봄이 대부분 오후 5~6시에 종료되지만, 중구형 초등돌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출퇴근시간을 반영한 것으로 돌봄교실 종료 후 또 다른 조력자가 필요하지 않도록 온전한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긴 시간 교실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교실을 전면 리모델링함은 물론 로봇코딩·성장요가·웹툰그리기 등 양질의 활동프로그램을 주 6회 이상 운영한다.
아울러 △우수 급간식 제공 △야간돌봄보안관 배치 △학원 등 외부활동 후 재입실 지원 △아동 입퇴실시 학부모 알림문자 전송 등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돌봄교실 이용 학부모 33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99%가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결과를 얻었다. 제1호 중구 돌봄교실이 설치된 흥인초등학교는 지난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어 한 개반을 증설했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학군에 속하는 학부모들도 입학 시기가 되면 돌봄교실 관련해 묻거나 견학 가능여부를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고 전했다.
이밖에 구는 기존 학교 안 돌봄을 구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학교 돌봄교사 전원에서 고용승계권을 부여하고, 승계 고용된 돌봄교사 전원을 중구청 산하 시설관리공단 소속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돌봄교사들은 정기 인사에 따른 호봉 승급과 고용안정성 등을 보장받게 된다. 또 1교실 2교사제를 도입해 교실 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활동 프로그램도 구청과 공동 개발해 제공하는 등 돌봄교사들의 업무부담 또한 대폭 감소시키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해 11월 남산초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중구형 돌봄교실’ 덕분에 올해 새롭게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맞벌이 학부모님의 얘기를 듣고 중구형 돌봄교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구의 젊은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중구형 초등돌봄이 앞으로 중구 울타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저출생 극복의 실마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