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전 원내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 등 당권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급 주자들에 대해 “설악산과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닌 사람이 원정 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동네 뒷산만 다니면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주 전 원내대표는 “그런 분들은 TV 토론 같은 데 주기적으로 나와 정치 이력은 짧아도 꽤 놓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 당 대표 선거를 개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라며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며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것을 지향하지 못하셨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대구 수성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주 전 원내대표를 비꼰 표현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일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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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한 홍 의원에 대해 “이미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같은 조건에서 복당을 허가 받았다”며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통합은 승리에 꼭 필요하다”며 ”남북통일도 하고 국민통합을 하자고 하는 정당에서, 같은 당원이었던 분에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잣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우리 당 출신의 대통령 두 명을 수사하고 우리 당을 고생길에 들게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까지 문호를 여는 것에 동의하고, 우리 당을 끝없이 비판하고 공격했던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키는 것에 동의한다면, 선거 때 비일비재한 공천 갈등 속에서 당을 잠시 떠났던 홍준표 전 대표에게 문호를 열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저 스스로도 홍준표 전 대표와의 크고 작게 얼굴 붉힐 일이 지금까지 많았지만 그 갈등들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의 입당을 반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철수와 원희룡, 유승민과 윤석열, 홍준표(직위생략, 가나다순)가 공존하는 스펙트럼이면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