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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만찬前 시리아 공습명령…中·北에 `한다면 한다` 강력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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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04.09 15:14:59

시리아 공습…中·北에 ‘군사대응’ 가능성 경고
“미-중, 北核 시각 공유”…中에 ‘독자대응’ 양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2월11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 도중 북한은 예상치 못했던 미사일 발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당황시키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대화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던졌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6~7일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60여발을 쏟아붓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대응이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시 주석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압박 메시지를 던졌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시리아 공습…中·北에 ‘군사대응’ 가능성 경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들은 8일 미·중 정상회담 도중 발생한 시리아 공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은 공동 성명도, 공동 기자회견도 없이 끝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나 진전은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는 “중미 관계에 유례없이 중요한 회담이었다”는 시 주석의 평가와는 다른 모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어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첫 날 저녁 만찬 행사에 참석 중이던 시 주석에게 직접 시리아 공격 사실을 귀띔했다. 그리고선 다음 날 시 주석에게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중국이 협력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면서 독자대응이 군사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WP는 시리아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곧바로 행동에 옮겨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넘어선 안될 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군사대응을 예고했고 68시간 만에 공격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공격시점을 잡아도 문제될 것이 없었으나 굳이 시 주석과 자리를 함께 하는 동안을 택했다. 사실상 의도한 전략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CNBC 방송은 ‘내가 경고하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북한은 트럼프의 경고성 메세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오직 제 힘이 있어야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피의 교훈을 다시금 뼈 속 깊이 새겨줬다”면서 “힘에는 오직 힘으로 맞서야 하며 핵무력을 비상히 강화해 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론 타격 대상이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였던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자신의 힘을 과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견줄 만한 또다른 ‘스트롱맨’으로 꼽힌다. 미국은 공습 2시간 전에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통보했다.

“미-중, 北核 시각 공유”…中에 ‘독자대응’ 양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지도자의 회담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넘쳤다. 북한 핵 문제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적자 문제 등이 산적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틀간 총 3차례 만나며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도출해내지 못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회담 후 가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의 진전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공유했다”며 “두 정상은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중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되풀이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원론적인 공감대를 이뤘지만 정작 구체적 해법을 두고는 여전히 차이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는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북한에 대한 미국의 독자행동을 중국에 이미 양해를 구했다는 뉘앙스를 살짝 풍기기도 한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친분 쌓기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큰 성과를 거뒀다”며 미 언론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 억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책은 나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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