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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세계유산 신청 철회 이유는?

김용운 기자I 2017.03.21 09:23:53

문화재청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
국제기념물협회로부터 등재불가 통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충족하지 못해

한양도성의 장충동 구간(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자문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등재불가 심사 결과를 받아 신청을 철회한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해 1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7월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그간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심사를 받아왔다.

‘한양도성’은 심사 최종단계인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은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세계유산인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한양도성이 갖는 탁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등재불가 심사 결과를 받았다.

‘한양도성’은 총 길이는 약 18.2㎞, 면적 46만 7922㎡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며 1396년에 조성 한 후 수차례 증개축이 되어 왔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부 구간이 소실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복원·수리에 나서며 도심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제모습을 찾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재불가 심사 결과에 따라 올해는 ‘한양도성’의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관련전문가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등재신청서 작성에 있어 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우리나라 신청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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