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북한 리스크로 투자전략 세우기가 어려워졌다. 투자 전문가라 불리는 증권사들도 주목할 만한 업종을 각기 다르게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유럽 재정위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지난 19일 3% 이상 급락하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20일에는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섰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유로존 및 대북 리스크가 상존하는 현 시점에서 상승 전환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승이 쉽지 않다는데는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섹터별 전략은 천차만별이다.
삼성증권은 현 시점의 업종 대안으로 대형 수출주를 추천했다. 상황이 안좋을수록 경쟁력을 갖춘 우등생이 좀 더 낫다는 것이다.
윤석 리서치센터장은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수출주가 다소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외부환경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형 수출주와, 변동성 확대 국면의 대안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방어주가 현 장세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SK증권은 배당매력이 높은 업종, 지수와 상관관계가 낮은 업종에 주목하라며 철저히 방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박정우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9일 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고배당이 예상되는 통신, 유틸리티 등과 경기방어업종인 필수소비재는 2% 내외의 하락폭을 보였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과, 베타(가격변동폭)가 낮은 필수소비재 종목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철도, 에너지 등의 산업에 민간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밝힌데다, 증권감독위원회에서 공적자금 4조위안을 주식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제안하는 등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데 주목하는 것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소비 경기 지원 기대감에 근거한 중국진출 내수 소비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전히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현금이 가장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외국인 수급개선 없이 박스권 상단에서 추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박스권 상단으로 반등시 차익실현, 또는 현금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증권사 전망을 두고 투자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전망이 제각각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증시 환경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어느 증권사도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