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휴대폰사업이 작년 실적에서 이름 값을 해냈다면 디지털미디어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연말 성수기 시즌으로 판매가 늘어나긴 했어도 실속있는 장사를 하지 못한 것.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비용이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냉장고 등 생활가전사업은 손익이 더 악화됐다.
◇2분기 연속 적자..3중 악재 겹쳐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 매출은 15조9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전분기대비 15% 각각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TV와 IT 제품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 1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작년 3분기 230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가격 경쟁에 마케팅 비용 증가, 생활가전 손익 악화 등 3중고가 겹쳤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57조26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급감했다.
디지털미디어는 삼성전자 작년 전체 매출 154조63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익 기여 측면에선 낙제 수준이다. 회사 작년 영업이익 16조15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8%에 지나치 않았다.
결국 작년 4분기 디지털미디어사업은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TV사업 5년 연속 세계 1위
삼성전자 TV사업은 LED TV 및 3D TV의 본격적인 보급과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5년 연속 TV 세계 1위`를 확고히 했다.
작년 4분기 평판TV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40% 증가한 1272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로는 평판 TV 3921만대를 팔았다. 3D TV는 200만대, 스마트 TV 500만대 이상을 각각 팔아치우며 확고한 TV 1위 위상을 강화했다는 자체 평가다.
평판 TV에서 LED TV의 판매 비중이 전분기 27%에서 4분기 33% 수준으로 성장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2011년 글로벌 평판 TV 수요는 전년대비 11% 성장한 2억3200만대로 예상했다. 신흥시장 비중은 55%로 전망된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경쟁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LED,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여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성장하는 신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 TV 판매 목표를 1200만대로 잡아 `스마트 TV=삼성` 공식을 확실하게 굳히고, 3D TV도 작년보다 5배 이상 많은 10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생활가전 올해 수익성 개선 집중
생활가전사업은 선진시장과 CIS 등 일부 신흥시장 내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대비 16% 성장했다. 미국 프리미엄 냉장고 및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점도 성과였다.
그러나 원자재가 및 물류비 상승, 가격 경쟁심화, 투자지속 등으로 손익은 악화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3대제품 수요는 전년대비 5%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는 에어컨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유통 커버리지 확대, 프리미엄급 친환경의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출시하여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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