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들 만나 신 사장 고소 배경 설명..해임안 상정 설득
"신 사장 해임안 이사회 상정 반대의사 표할 듯"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6일 오후 또다시 일본을 방문해
신한지주(055550) 사외이사와 주주들 설득에 나선다. 이번엔 오사카쪽이 아닌 도쿄쪽이다.
이 행장의 이번 방문 결과에 따라 이사회 개최 여부와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해임안건 상정 등에 대한 가닥을 잡게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를 방문해 사외이사인 정행남 이사(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와 김휘묵 이사(삼경인벡스 전무)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이들 이사를 만나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고, 이사회에서 해임안건을 상정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이 행장은 오사카를 방문했을 당시 오사카 지역의 이사들과 주주들을 접촉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대부분의 주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소수의 주주들만 만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일각에선 신상훈 사장이 과거 지점장을 지낸 오사카 지역과 달리 도쿄쪽은 이 행장이 지점장을 맡은 적이 있어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일본내 사외이사들 사이에선 이런 중대한 사안을 이사회와 상의 한번 없이 추진했고, 일이 다 터진 이후에 설명하려는 부분에 대해 이사회가 사후보고를 받는 곳이냐며 격앙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들 사외이사와 주주들은 검찰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를 통해 신 사장을 해임부터 하고 보자는 은행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행장의 이날 방문 역시 이 행장 뜻대로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에 정통한 또 다른 신한은행 관계자도 "이사들이 이 행장을 만나긴 하겠지만 우호적이진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재 오사카에서도 신한지주 주식 100만주 이상을 가진 2, 3세대 젊은 주주들로 구성된 대주주 클럽이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신한 사태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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