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의 평가차익이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스톡옵션은 주가 급등으로 수익률이 2000%대에 달하는 곳도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는 지속될 전망이나 스톡옵션이 부여된 지 시간이 꽤 흐르면서 상당부분이 행사돼 주가에 미치는 잠재적 압박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3일 edaily가 삼성그룹 상장사 12곳의 지난 1분기 보고서상 기재된 스톡옵션을 집계한 결과 평가차액이 6988억원(3월말 기준 행사가 및 주가 기준)으로 나타났다. 3월 법인인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와 코스닥 상장사는 제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월말 현재 126만여주의 스톡옵션 미행사분이 있었고, 행사가액과 3월말 주가를 비교한 행사차액은 5616억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앞서 부여된 2001년 3월분이 315%로 가장 높았고, 가장 마지막인 2005년12월20일분은 34.8%에 불과했다.
이어 삼성물산(000830)의 스톡옵션 차액이 39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익률은 가장 앞선 것이 757.7%에 달했고, 가장 최신 것도 325.9%에 달했다. 또 삼성SDI(006400)에서 231억원의 차액이 발생한 상태였다. 다만 삼성SDI 부여분중 가장 최신 분인 2004년4월23일분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했다. 가장 앞선 것도 수익률은 122.9%에 불과했다.
조선업 호황속에 주가가 급등한 삼성중공업(010140)도 171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최근 명실상부한 전자 계열사로 급부상한 삼성전기(009150)와 제일모직(001300) 스톡옵션 차액도 각각 160억만원과 150억원에 달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초기 부여분인 2001년 3월분의 수익률이 914.3%로 벤처 스톡옵션 못지 않았다.
이외에 여타 계열사들은 평가차액이 30억원에서 50억원대에 분포했다. 덩치가 작아 스톡옵션 부여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데다, 주가가 오른 사이 상당분이 처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전체 부여분 10만5000주중 4만5200주만 남아 있는 데, 행사가는 5000원으로 지난 3월말 주가와 비교할 때 수익률이 224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테크윈(012450)도 2001년과 2002년 부여분중 미행사 분의 수익률은 1200%에서 1500%대에 분포하고 있을 정도다.
스톡옵션이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많은 미행사분이 남은 삼성전자의 경우 미행사분은 전체 발행주식의 0.86%에 불과하다. 삼성SDI도 0.87%에 불과하고 여타 계열사의 발행주식대비 비율은 0.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2000년 스톡옵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가 지난 2005년 상장사와 비상장사 임원간 위화감 조성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성과보상 체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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