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환기자] IPTV 상용서비스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에도 지상파 재전송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IPTV 업체들은 "재전송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상파없이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없이도 IPTV가 초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 옛 하나로텔레콤(033630))은 모두 이달안에 IPTV 상용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상용서비스 오픈식에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고위인사를 대거 초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IPTV 콘텐츠 가운데 비중이 큰 지상파 재전송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IPTV의 핵심 콘텐츠인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위성DMB업체인 TU미디어가 겪은 어려움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KT와 SK브로드밴드는 이달말로 예정된 상용서비스 개시 시기까지 최대한 협상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콘텐츠 가격으로 지나친 가격을 부를 경우 의무 채널인 EBS와 KBS1을 제외한 지상파 방송 콘텐츠 없이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경림 KT 미디어 본부장은 “IPTV 사업부분에서 매달 4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상파 방송사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며 “만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지상파를 제외한 콘텐츠를 현재 가격(3년 약정 기본료 8000원)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상용서비스 시점까지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상파 제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하 부사장은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의무방송으로 IPTV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따른 요금체계를 마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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