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우리는 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명백하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부 메모랜덤을 배포해 화제다. 메모랜덤은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하지 못한데 대한 경영진들의 자성 등을 담고있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MS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시대`의 도래가 MS에 막대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MS는 지난주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에 인터넷 개념을 도입한 `윈도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애플, 야후 등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맞서 인터넷 기반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빌 게이츠 MS 회장과 기술담당 임원인 레이 오지는 MS의 윈도 및 오피스에 대한 다양한 위협 요소들을 언급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한 대가로 `인터넷 서비스 시대`의 도래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지는 `인터넷 서비스 혼란`이라는 문서를 통해 MS가 너무 늦게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MS는 개발한 기술을 효율적으로 자본화하는데 실패했으며 또한 산업의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하는데도 실패했다는 것.
그는 특히 MS가 인터넷 검색분야 진출에 있어 너무 뒤쳐졌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게이트 회장이 1991년 연설에서 검색엔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대응은 뒤쳐졌다는 것이다.
오지는 "우리는 검색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춘 구글이 그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선점하게 좌시하고 말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