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 “기후위기·사회 영향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돼야”

박태진 기자I 2024.07.26 11:16:59

정부세종청사서 제21대 환경부 장관 취임
기재부 사무관 시절 회상…환경 영역 확대 강조
내·외부 소통 강조…“토요일·일요일에도 카톡 달라”
격식 따지지 말고 복장 자율화도 주문
“인연 소중히…환경부 전통·문화·자부심 지킬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은 26일 “기후위기나 사회에 주는 영향을 환경부가 주도해나가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기런 기반을 있는 동안 만들어봅시다”라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대 환경부 장관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1대 환경부 장관 취임식에서 “생태계, 맑은 물 등은 환경부의 핵심이고 꼭 지켜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여년 전 기획재정부에서 환경 예산 담당 사무관 시절을 회상하며 “공기질 얘기하면 한가하다고 혼나고, 국제협력 얘기하면 놀러간다 혼나고, 쓰레기 매립지는 총액별로 지자체마다 조금씩 갈라 가지던 그런 시대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구조개편 등 이런 얘기가 나온다. 탄소 기후위기로 농작물이 피해 입으면 생활물가에 영향오고, 폭염오면 야외 노동자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어르신과 아이 건강, 복지 문제와 연결돼 환경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먼저 내부 소통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수평적 의사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구태한 ‘실국 간 허물기’ 이런 거 아니고,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한다”면서 “수평적 소통도 좋아한다. 할 말 있으면 톡(카카오톡 문자) 주세요. 토요일, 일요일에 톡 받는 게 너무 익숙해서 안 오면 이상하다. 괜찮다”라고 말하자 직원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외부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

그는 “이해관계자들, 타부처와 많이 소통하시죠. 저도 소통 많이 하겠다”며 “특히 국회, 언론, 국민 목소리 이런 것을 많이 듣겠다”고 했다.

이어 “현장 목소리 듣는 게 중요한 것이 세상은 우리가 가진 환경부의 원칙, 기재부 원칙대로 안 돌아간다. 기재부는 보고서를 잘 만들어 오는데 국회, 언론 만나러 가면 영 다른 얘기를 한다”면서 “근데 그 얘기가 세상에 더 먹히고 세상을 움직이는 경우 많다.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배워야하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격식(의전) 따지지 말고 복장도 자유롭게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실국장님들 양복 입을 필요 없다. 자유로운 복장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나온다”며 “국회는 어쩔 수 없지만. 저희 비서실이 꾸려지면 복장을 자유롭게 할 거다. 차관님이 허락하면 다음 간부회의는 다 자유복장 회의로 진행하겠다. 옷사느라 돈 더들지 모르겠지만 경제활력에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자고 했다. 환경부가 아닌 기재부 관료 출신이라 1~2년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불행한 수장과 조직이 돼선 안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만난 거 좋은 인연으로 소중히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환경부 전통과 문화, 자존심 끝까지 존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물론 외부에서 와서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라며 “차관님에게 잘 묻고 말씀드리겠다. 기본적으로 환경부가 가져 온 전통과 문화 자부심을 앞장서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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