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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의 득표율도 6.2%에 불과해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과반 확보는 불가능하다. 폴란드 하원 의석수는 모두 460석으로 이 중 230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확보에 성공한다.
반면에 야권연합은 과반 확보가 유력하다.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군소정당들이 단일화한 시민연합은 31.6%, 제3의 길은 13.0%, 신좌파당은 8.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53.2%로 과반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다. 야당은 460석 의회에서 과반 이상인 24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법과정의당 정부의 종말”이라고 야권 연합의 승리를 선언했다.
특히 전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야권연합은 법과정의당을 몰아내고, EU와 좋은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새 정부를 이끌게 되면 법치주의 문제로 동결된 폴란드에 배정된 약 1100억유로의 EU 기금을 첫날부터 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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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인 법과정의당은 폴란드를 권위주의 통치의 길로 접어들게 하고 극심한 양극화를 가져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많은 폴란드인들이 민주주의 후퇴와 여성의 권리 악화,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이번 총선이 수십년간의 공산주의 이후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1989년 총선만큼 중요하게 여겨 투표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폴란드의 헌법 질서의 건강성을 되찾는 일, 성소수자의 권리와 낙태에 관한 법적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최대의 동맹이 되었던 폴란드의 다른 나라와의 동맹 관계 등 중요한 문제가 이번 투표에 걸려 있었다는 게 폴란드인들의 입장이다.
폴란드 선관위는 최종 투표 결과는 오는 17일 오전 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