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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의 문화재 '서울 구 대법원 청사·정동교회·덕수궁 중명전'

양지윤 기자I 2021.11.11 11:15:00

단풍길을 걸으며 만나는 문화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11월의 서울문화재로 구 대법원청사, 정동교회, 덕수궁 중명전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구 대법원청사.(사진=서울시 제공)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대법원청사는 한국 최초의 법원인 한성재판소가 있던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은 건물이다.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된 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2002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조선총독이던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로 확인되는 건물의 정초석이 남아 있어 일제 침탈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정동교회는 배재학당을 설립한 선교사 아펜젤러가 1898년에 준공한 한국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 건물이다. 본래 십자형이었으나 1926년 증축 때 양쪽 날개부분을 넓혀서 현재는 네모난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한국 최초 근대식 결혼식과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덕수궁 중명전은 황실도서관으로 계획돼 1899년께 완성됐다. 처음에는 1층의 서양식 건물이었으나 1901년 화재 이후 지금과 같은 2층 건물로 재건됐다.

이곳은 고종황제가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1907년 강제퇴위 될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아픔이 있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됐으나 2007년 2월 덕수궁에 포함해 사적으로 추가 지정했고, 현재 전시실을 마련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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