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에는 경제활성화법 통과 및 기업인에 대한 사면, 해외 자본의 공격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국내 26개 기업 사장단은 9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경제가 엔저와 중국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인한 수출 부진, 메르스발 내수 침체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청년 취업 절벽’과 중국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전략 변화와 일본의 대대적인 미래 투자로 경제 전분야가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기업은 해외 자본의 공격을 받거나 장기간 수사나 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현재의 심각한 투자, 소비 심리 위축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 있다”면서 “사장단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 국민의 동참을 강조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은 “우리는 과거 정부, 국민, 기업이 하나돼 경제를 도약시켰던 소중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주체가 모두 힘을 합친다면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아직 인식이 덜한 것 같다”면서 “엔저나 해외자본의 국내 기업 경영권 공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부사장, SK 김영태 사장, LG 조갑호 전무, 롯데 황각규 사장, GS 정택근 사장 등 26개 그룹 사장과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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