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3년 만에 전망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발표 직전 부당 세금 공제 논란으로 홍역까지 치렀던 터라 주가도 ‘깜짝 실적’에 화답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92억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55억원으로 22% 늘었고, 순이익은 116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는 서울반도체가 제시한 전망치는 물론이고 시장 기대치도 웃도는 결과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2625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기대치보다 50% 이상 많다. 앞서 서울반도체는 지난 5월에 올 2분기 전망치로 매출액 2600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제시했다.
서울반도체가 전망치보다 나은 실적을 제시한 것을 실로 오랜 만이다. 지난 2011년에는 무려 세번에 걸쳐 전망치를 낮춰서 제시했음에도 달성하지 못하기도 했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초 매출 1조35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4월과 10월 목표를 수정해 최종 목표치로 매출액 735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세웠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1년 매출액 7498억원, 258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도 분기별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목표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열릴 것 같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한 탓이었다. 기존 백열전구·형광등 대비 가격이 비싸다보니 효율이 좋고 반 영구적인 수명에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각국 정부가 나서서 백열전구를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LED 조명업체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시장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2008년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 계획’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은 오는 2016년부터 백열전구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미 지난해부터 모든 종류의 백열전구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조명 시장에서 LED 조명 침투율은 올해 약 7%로 예상한다”며 “오는 2015년에는 1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와 함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주가 매력도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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