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와 정부의 물가 상승 저지 노력이 성장 정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작년 2분기에 글로벌 재정위기가 악화되지 않았다면 브라질의 성장률은 4%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성장 부진은 최근 중국과 인도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0년 10.3%에 달했지만 지난해 8.9%로 떨어졌고, 올해 예상치도 7.5%로 계속 하락 추세다.
인도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달 마감하는 2011 회계연도 성장률이 6.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 정부 전망치인 9%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완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그나마 브릭스 국가 중 겉으로 보기에 러시아는 양호한 편.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치솟은 것이 산유국인 러시아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러시아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9%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4.3%보다 후퇴하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자국 성장률 추정치를 3.6~4%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그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FT는 브라질의 성장세가 정체 기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10.5%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