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상파방송이 독식하고 있는 방송광고시장에서 케이블TV 계열의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투자했던 콘텐츠 자체 제작이 최근 연이어 성공하면서, 광고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방송광고시장은 지상파방송 3사가 64.6%를 차지했다. 지상파방송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점유율(9.5%)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지상파방송이 방송광고의 4분의3을 가져간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CJ E&M(130960)이 슈퍼스타K2를 성공시키면서 부터, MPP 광고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슈퍼스타K3는 이미 방송광고분 200억원 규모를 완전 판매했다. 시청률과 광고판매에서 전 시즌 성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CJ E&M의 올 1분기 방송광고매출은 8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2% 상승했다. 여기에는 슈퍼스타K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을 앞세운 프리미엄 패키지 광고판매 전략도 한 몫 했다.
CJ E&M 관계자는 "작년에는 패키지 광고판매가 롤러코스터 한 개 프로그램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슈퍼스타K, 오페라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3 등 다양하다"면서 "올해 연간 패키지 광고판매 규모를 4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CJ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적자를 보면서까지 15년간 1조5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했다"면서 "슈퍼스타K2 성공을 비롯해 올해 차츰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CJ E&M의 이같은 행보는 경쟁 MPP까지 자극하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 티캐스트는 작년말 9개였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올 6월 현재 17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방송광고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0%나 증가할 전망이다.
티캐스트 관계자는 "그동안 CJ E&M을 지켜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아왔다"면서 "올해 자체제작을 통해 광고매출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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