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23일 13시 4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일본 백화점 업계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 백화점 업계는 2009년 금융위기에도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좋아졌고, 고소득 전문직 여성과 외국인 여행자의 소비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들은 1990년대 자산버블이 붕괴되자 자금 차입의 원동력이었던 담보력에 한계를 드러냈고 원리금 압박에 시달렸다. 또 엔고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와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난해 백화점 시장 규모는 1991년의 70%까지 축소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본 백화점 업체들은 서비스와 상품의 차별화에 신경을 쓰기보다 대형화된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기에 급급했다"며 "지배적 소매기업으로 과거 성공에 얽매여 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가치 창출 노력은 하지 않고, 과거 운영방식을 고수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양상은 일본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시장은 다른 유통시장에 비해 고가의 사치품 판매비중이 높아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만, 최근 백화점 매출은 경제성장률과 소비심리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 등 3개사(계열법인 포함)의 순매출과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 1조6000억원으로 2009년보다 각각 11.3%, 16.4% 증가했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경제성장률이 0.3%였음에도 백화점 매출은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는 "국내 백화점들이 PB상품과 직매입 확대, 차별화된 고객관리 서비스 등 경쟁력 강화노력을 통해 업황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며 "최근 고소득 전문직 여성과 외국인 여행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 매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일본 백화점 업체들의 무분별한 투자 확대가 쇠퇴의 원인이었던 만큼, 최근 국내 백화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3일)
☞현대百, 2Q 영업익 사상 최대 경신 기대-우리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