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8일 13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대한제당 3년물 자기등급 민평+6bp(4.6%), 5년물 민평-21bp(5.85%) 고정금리 확정." 지난 1일 대한제당(001790)의 회사채 수요 조사일. 8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얼굴을 내민 대한제당의 발행금리는 채권시장의 변화를 단편적으로 드러냈다.
동일기업이 발행하는 만기만 다른 회사채라면, 자기민평대비 스프레드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대한제당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스프레드가 엇갈렸다. 3년물의 경우 자기민평에 가산금리가 붙은 반면, 5년물은 할인돼 발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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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오는 19일 3년만기 200억원, 5년만기 100억원 등 총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한제당에 대해 신평사들은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2005년 유효등급인 BBB에 비해 2단계 높은 것이다.
대한제당의 3년물 발행금리는 4.6%로 전거래일 자기민평(4.54%)을 6bp 웃돌았다. 반면, 5년물 금리는 5.85%로 자기민평(6.06%)을 21bp 밑돌았다.
저금리 지속에 따라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 회사에서 만기만 다르게 발행하는 채권의 발행금리 스프레드(자기민평 대비)가 다른 방향을 보인 것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10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국고채 금리 하락이 회사채 시장까지 확대되며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장기채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BEP(손익분기점)를 맞춰야 하는 보험사들이 5년물이상 장기물을 집중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A급 회사채는 잘 담지도 않았지만 유례없는 초저금리에 수익을 맞추려다 보니 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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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5년물이 4%대를 깨고 내려가면서 우선은 금리가 높은 장기물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며 "금리가 크게 오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3년물보다는 5년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제당이 수요조사를 실시한 지난 1일 3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한 GS(078930)(AA·안정적)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20일 시장 수요조사를 실시한 GS의 발행금리는 3.48%로 결정됐는데, 이는 전일 동일등급 민평금리(3.86%)를 38bp나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3년물에서 5년물로 점차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눌림목 현상이 2.5년-3년물에서 3-5년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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