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NHN(035420)이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
또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검토중이긴 하지만 결정되거나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도 말했다.
최휘영 NHN 대표는 5일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GDP 성장율 역시 하향조정되고 있어 올해 실적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NHN은 이에 따라 해마다 내놓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NHN 올해 실적전망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져왔다. 1위 포털업체인 NHN의 발표에 따라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NHN의 실적은 이미 경기침체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 올해 초반부터 대기업 수요가 많은 디스플레이(배너) 광고에서 어느정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인준 NHN CFO(재무최고책임자)는 "올해 첫 5주간 실적을 살펴보면 우려했던 대로 경기침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검색광고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기업 수요가 많은 디스플레이(배너) 광고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상거래나 게임사업은 경기와 관계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력관련 비용이 급격히 늘어 올해 신규채용도 줄일 예정이다. 황 CFO는 "올해에는 신입사원을 제외하고 가급적 신규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이 배너광고 단가를 인상하려다 광고주들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NHN측은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올해초 네이버 첫페이지 개편 이후 배너광고 크기가 변경되면서 광고단가를 인상할 명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광고 단가를 인상하려고 했다가 광고주 반발로 철회했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단가 인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었고 공정위에서 연락오거나 협의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나왔다.
최 대표는 "향후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경영적 검토와 고민하고 있으며 지주사 전환도 그중 하나"라며 "지주사 문제는 현재 어떤 것이 결정됐거나 추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소문에 대해 "추진한 적이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황 CFO는 "자사주 매입 규모나 시기를 정한지는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매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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